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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이번 블로그는 오랫만에 가벼운 주제를 쓴다.  여기 있으면서 자주 듣는 질문 중에 하나가 내 일상에 관한, 더 구체적으로는 샌프란시스코에 살면서 구글에서 일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질문들이다.  그래서 나의 한주를 돌아보면서 여기서의 일상적인 내용을 써보려고 한다.  예전 블로그에서 언젠가 이야기한 내용과 중복되는 내용들도 많지 않을까싶다.  
 
 
Going to Work
한국이나 미국이나 출퇴근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하는건 똑같다.  나는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구글 본사는 남쪽에 마운틴뷰라는 도시에 있는데 실리콘벨리도 만만치 않게 차가 막히는 곳이라 출퇴근시간에는 한시간을 잡아야한다.  다행이 구글은 셔틀 시스템이 잘 되어있어서 특별히 차를 가져가야 하는 일이 없는 날에는 셔틀을 타고 출퇴근을 한다.  셔틀에는 인터넷이 되기 때문에 그냥 업무 시간처럼 사용할 수 있고 보통 출근하는 셔틀 안에서 메일을 읽으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차를 가지고 갈때에는 운전하면서 항상 podcast를 듣는데 5~6년전부터 podcast는 내가 정보를 접하는 주요 수단이이 되었다.  Wall Street Journal같은 일반 뉴스부터 This Week in Tech같은 테크 소식까지 podcast를 애용하고 있고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컴퓨터를 열어 podcast를 들으면서 스트레칭 시작한다.  내가 원하는 정보를 내가 원하는 시간/장소에서 내가 원하는 디바이스로 접할 수 있다는 점이 podcast의 가장 큰 장점이다.  (참고로 podcast는 아이튠스, 각종 앱, 웹 등 다양한 방법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Work from Home
하지만 실리콘벨리라는 곳은 출퇴근 시간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내가 해야할 일을 했냐와 그 성과가 뭐였냐를 가지고 판단하는 곳이다.  그래서 내 할일을 하다고 성과를 보여주는 이상은 몇시에 어디서 일하는지는 서운할 정도로 서로 관심조차 없다.  그래서 미팅이 없는 날에 출근을 안하고 집에서 일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고 여기서는 이를 WFH (work from home)이라고 한다.  나도 적어도 1~2주에 한번 정도는 이렇게 집에서 일을 하는데 혼자 집중할 수 있어서 자료를 만들거나 메일을 많을 써야할 때 효율적이다.  한국 정서로는 "집에서 진짜 일을 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곳에서는 매우 자연스럽게 생각되는 일이다.  또한 일찍 퇴근해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저녁늦게 집에서 다시 일을 하다가 자는 일도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서 여긴 퇴근을 빨리 하지만 퇴근한다고 일이 끝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집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집에 내 책상에는 조금 비싼 Herman Miller 의자를 장만했다.  
 
 
Meetings
내가 하는 일이 사업제휴이다보니 미팅은 내 일의 가장 큰 부분이다. (최근에 올린 사업제휴 이야기 블로그 참조)  구글 내부 미팅은 특정 프로젝트 담당자들이 매주 정해진 시간에 미팅, 특정인과 미리 정한 시간에 1대1 미팅, 팀의 주간 미팅 등 정해진 요일/시간에 미팅을 하고 갑자기 회의가 소집되는 일은 없어서 효율적인 시간 관리가 가능하다.  미팅에 꼭 직접 참석하지 않고 비디오 컨퍼런스나 전화로 다른 장소에서 참석하는 경우도 많은데 요즘은 노트북에서도 웹캠과 마이크를 사용해서 비디오 컨퍼런스에 쉽게 참석할 수 있어서 편하다.  나는 외부 파트너들과 미팅이 많아서 누구와 어떤 미팅을 하냐에 따라서 한주의 스케줄이 결정되고 또 그주가 얼마나 바쁘냐도 결정된다.  한국회사와 일하는 프로젝트가 많아 한국에서 오신 임원분들과 미팅하는 것도 내 일의 큰 부분이다.  구글에서 일하는 장점 중에 하나는 구글 캠퍼스가 좋고 밥이 공짜일 뿐아니라 음식 종류도 많아 사람들이 구글로 오고 싶어한다.  그래서 미팅을 위해 내가 움직여야할 일이 적고 반면 미팅하러 오는 분들에게 간단히 캠퍼스 투어를 시켜드리는 경우가 많다.  
 
 
Running
캘리포니아에 살다보면 조깅을 하게된다.  첫번째 이유는 조깅할 환경이 좋기 때문이고 두번째 이유는 주위에서 너무 많이들 뛰기 때문에 안뛰면 뭔가 건강에 좋은 일을 안하고 있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자주 뛰려고 한다.  위 사진 물가를 따라 보이는 내가 사는 샌프란시스코 동네의 조깅/산책길은 언젠가 이 동네를 떠나면 너무나 그리울것이라는 생각이 벌써 들만큼 아름답니다.  지난 목요일에는 위에서 말한 WFH을 했는데 점심시간에 30분정도 집앞에서 조깅을 하고와서 샤위를 하고 다시 일을 했는데 점심 시간에 참 뛰는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  참고로 유산소 운동을 관리해주는 모바일 앱들이 많은데 안드로이드 사용자라면 CardioTrainer를 추천하고 싶고 아이폰/팟 사용자라면 Nike+iPod를 사용해도 좋을 것이다.
 
 
Weekend Activities
미국이란 나라는, 특히 캘리포니아는 해가 있을때는 할일을 많고 해가 지면 다들 집에 가는 문화가 크다.  해가 지면 사람들이 모이는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  내가 골프를 많이 친다는 것은 잘 아실 것이라고 믿고 이번 주말부터는 다시 레슨을 시작해서 한동안은 필드에 안 나가고 기본기부터 다시 다듬어보려고 한다.  최근 주말에 한 일들을 돌아보면 한번은 바다 낚시를 나갔는데 낚싯대를 던지기만 하면 고기가 잡히는 분위기였고 사진에 있는 붉은 우럭은 내가 이날 잡은 고기들 중 단연 최고였고 맛도 좋았다.  이번 주말에는 자전거를 타고 금문교를 건너서 샌프란시스코 북쪽에 있는 아름다운 항구도시인 소살리토까지 다녀오기도 했다.  어디 멀리 가지 않아도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일 많은게 Bay Area의 장점이다.  (예전에 올린 Bay Area에서 사는 매력 블로그 참조)  또한 이런 일들을 주로 함께하는 실리콘벨리에서 일하는 한국 친구들 무리가 있어서 더욱 좋다.  
 
 
Wedding in Napa Valley
얼마전에는 같이 버클리 MBA를 졸업한 친구의 결혼식이 나파벨리의 한 와이너리(와인 농장)에서 있어서 다녀왔다.  신랑은 멕시코계 미국친구이고 신부는 인도계 미국친구인데 양쪽의 문화를 잘 접목시킨 결혼식을 열어서 참 보기가 좋았다.  여긴 주변에 크고작은 와이너리가 많아서 와인을 자주 마시는데 지금도 와인을 한잔 마시면서 이 블로그를 쓰고 있다. :)
 
 
Asiana New Business Class
마지막으로 이번 한국 출장을 다녀오면서 아시아나의 새 비즈니스석을 탔는데 기존의 비즈니스석과는 달리 자리가 180도 펴지고 자리 구조가 마치 혼자 방이 들어와있는 느낌을 주었다.  나는 출장을 자주 다니는데 (최근에 올린 지겹게 출장 다니며 쌓는 노하우들 블로그 참조) 같은 비즈니스라도 180도로 펴진 자리에서 자는 것과 그렇게 않은 좌석의 차이는 생각보다 큰 것 같은데 확실히 180도로 펴지니 잠을 깊고 길게 잘 수 있었다.  현재 아시아나 인천-샌프란시스코와 LA 노선에 이 새 비즈니스석이 적용되었다고 한다.  
(제가 찍어서 올린 사진은 자리의 전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이 글을 본 아시아나 관계자께서 보내주신 사진으로 바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