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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TV란 무엇인가?

2014년 1월 업데이트: 이 글을 쓴 이후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2013년 10월에 쓴 "스마트 TV: 뭐가 문제고 뭐가 중요하고 뭐가 다음일까에 대한 이야기”를 참고하세요. 
 
 
Google TV 일을 하다보면 스마트 TV란 무엇인지 혹은 어디서부터가 스마트 TV인지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는다.  스마트 TV라는 것이 이제 슬슬 시작되고 있는 것이라 이게 뭐다라는 정답은 없고 앞으로 몇년간 본격적으로 스마트 TV들이 시장에 나오면서 정의되어갈 개념일 것이다.  스마트폰 역시 약 3~4년 전까지만 해도 어디까지가 스마트폰인지에 대한 혼란이 있었지만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등이 시장에 제대로 자리를 잡으면서 그 개념이 명확해진 것과도 비슷할 것이다.  이번 블로그에서는 감히 스마트 TV란 무엇인지 정의해보려고 하고, 스마트 TV를 스마트폰의 흐름과도 비교해보려고 한다.  
 
*저는 구글 본사 사업제휴팀장으로 일하고 있고 현재는 구글 TV의 사업제휴일을 리드하고 있습니다.  이글은 제 개인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쓰는 것이지 구글의 의견은 아님을 분명히 한다.
 
 
1. 풀 브라우징이 되어야한다.
스마트폰이 나오기 시작할때는 이메일 되어야 스마트폰이다와 같은 초기개념도 있었고 웹을 모바일에 적합하게 변형해서 가져오려는 노력도 있었다.  하지만 이를 깔끔하게 정리해준 것이 아이폰이고 그 핵심 중에 하나가 사파리 브라우저로 처음으로 모바일폰에서 제대로 풀브라이징을 가능하게 해준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처음 아이폰을 발표할때 이 제품은 전화기, 인터넷 커뮤니케이터, 아이팟을 합친 제품이라고 했다.  앱은 2세대 아이폰 출시때 소개되었다.)  스마트폰이든 스마트 TV든 결국은 웹이라는 것이 우리 생활의 큰 일부가 되면서 이를 컴퓨터를 넘어선 디바이스에서 사용하려는 욕구를 바탕으로 생겨난 것이라 웹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제일 중요한 요소이다.  그래서 TV도 우선 풀브라우징이 되어야 스마트 TV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나오는 TV들 중에는 YouTube, Netflix 같은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고 또 위젯으로 날씨 뉴스 등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한정된 몇개의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과 풀브라이저로 웹에서 원하는 어떤 곳이든 가서 웹에 있는 동영상, 게임, 음악, 소셜네트워크 등 무한한 웹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아직 (내가 알기로) 제대로 된 풀브라이징이 되는 TV는 없고 곧 출시될 구글 TV가 그 시작이 되길 기대한다. 
 
 
2. 당연히 앱도 중요하다.
스마트폰에서 그랬듯 웹도 중요하지만 폰 환경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앱이 나오면서 스마트폰은 더욱 발전했다.   TV 역시 거실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TV의 특성과 환경에 잘 맞는 앱들의 가능성은 매우 클 것이다.  큰 화면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는 게임 앱, TV에서 현재 보고 있는 내용과 관련 트윗을 밑에 보여주는 앱, 거실에 있는 오디오 시스템으로 음악을 스트리밍해주는 앱 등 그 예는 얼마든지 생각할 수 있다.  더욱이 이미 모바일에서 구축된 앱 생태계를 활용해서 얻을 수 있는 시너지는 클 것이고, 이는 애플이 아이폰 앱을 아이패드로 확장한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구글 TV에는 안드로이드 마켓이 들어가서 안드로이드 앱들을 TV에서 사용하고 또 TV를 위해 개발할 수 있게 되고, 애플이 그들의 앱스토어를 TV 환경으로 가지고 오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9월 1일 업데이트: 오늘 발표한 새 애플 TV에는 예상과는 달리 앱 기능이나 브라우저는 추가되지 않고 이전 기능과 큰 차이가 없는 제품을 발표했음.) 
 
 
3. 현재의 TV 리모컨과는 다른 입력 장치가 있어야한다. 
처음 스마트폰이 나오기 시작할때는 qwerty 키보드가 있는 폰이 스마트폰이란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터치스크린이 스마트폰의 기본이 되었다.  어찌했건 기존의 숫자키가 있는 휴대폰과는 확실하게 구분이 된다.  스마트 TV도 마찬가지로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TV 리모컨으로는 부족한 점이 많고 웹 환경을 제대로 제어할 수 있는 입력 장치가 있어야한다.  결국은 어떤 형태이든 키보드와 마우스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입력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구글 TV 파트너들과도 많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이 부분이고 키보드처럼 생긴 디바이스, 콘솔게임 컨트롤러처럼 생긴 디바이스, 터치패드를 활용한 디바이스 등 다양한 인력장치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모바일 앱을 통해서 휴대폰을 입력 장치로 활용할 수도 있고 음성 인식도 효과적으로 사용될 것이다.  
[2010.10.17 추가 업데이트: 로지텍의 구글 TV 리모컨들은 여기를 참조.  소니의 구글 TV 리모컨은 여기를 참조.] 
 
 
4. TV는 TV이기에 기존의 TV 경험을 유지하면서 개선시켜야 한다. 
스마트 TV 이야기가 나올때 가끔씩 나오는 오해가 기존의  TV 방송이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TV는 TV이다.  이건 마치 스마트폰이 발전해도 전화는 전화이고 사람들은 계속 전화를 사용하는 것과도 같다.  사람들이 스마트 TV를 사용하기 시작해도 지금처럼 계속 지상파, 위성, 케이블로 방송를 보는 것은 변함이 없고 이를 방송만 볼 수 있는 TV에서 보는게 아니라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TV를 통해서 보는 것이다.  그래서 스마트 TV는 기존의 TV에서 뭘 빼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개선시켜 주는 것이어야 한다.  그 좋은 예가 TV에서 검색을 통해서 원하는 방송을 쉽고 편하게 찾게 해주어서 볼것을 찾기 위해서 채널을 무작정 돌리지 않아도 되는 일이다.  물론 사용자들이 TV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면서 기존 방송에 위협을 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방송국이나 방송사업자는 웹에서 방송을 다시 보게 해서 추가 수익 기회를 만들거나 스마트 TV 플랫폼과 파트너쉽으로 유저들에게 추가 해택을 주는 등 스마트 TV의 흐름을 잘 받아드린다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처음에는 스마트폰을 경계했던 통신사업자들이 요즘은 이를 적극 활용하고 오히려 좋은 스마트폰 플랫폼을 먼저 출시하려고 경쟁하는 것과도 비슷할 것 같다.  
 
 
이제 시작이다. 
<사진출처: http://antontang.deviantart.com/art/Be-careful-160786906>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스마트 TV라는 것은 이제 시작이다.  이게 어떻게 발전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고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고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회사가 강자로 떠오를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스마트 TV의 시대가 오는 것은 피해갈 수 없는 흐름이라고 생각하고 어떤 산업이든 새로운 흐름을 경계하는 집단이 아니라 받아들여서 활용하는 집단이 리더가 된다고 믿는다.  반면에 TV 산업의 특성상 변화의 속도가 모바일처럼 빠르게 진행되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함께 일하는 파트너들과 구글 TV를 출시시키고 키워가면서 스마트 TV 흐름에 서있을 생각에 흥분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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