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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인터넷을 만든 작은 사건 하나

일주일간의 바쁘고 보람차고 즐거운 한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왔다.  이번 블로그에서는 지난주에 일어난 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인터넷이란 곳은 누구나 큰 목소리를 가지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건강한 곳이라는 점을 잘 보여준 사건이라서 블로그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다.  
 
이야기의 시작은 실리콘벨리에 있는 한국 유학생과 개발자를 대상으로 비자등을 준다고 하면서 계약서 없이 일을 시키고 월급을 주지 않는 취업 사기가 일어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였다.  그러면서 문제를 일으킨 켈빈 김(Kelvin Kim 한국이름 김영주)이라는 사람이 운영한다는 Hanmi Venture (hanmiventure.com,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도 동일한 이름으로 활동 중)이라는 사이트를 알게 되었다.  취업 사기건은 직접 당한 분들에게 직접 확인했음.
 
이 한미벤처 사이트를 처음 가보고는 분노를 감출 수가 없었다.  그 이유는 실리콘벨리의  IT 인터넷 미디어라는 명목으로 인터넷에 있는 IT 블로그글을 무단으로 도용해 마치 자신들이 써서 올리는 글인 것으로 가장해서 글과 사진을 복사해서 올려 놓은 사이트였기 때문이다.  내 블로그에 있는 글들 역시 출처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이 마치 내가 그 사이트의 기자인냥 무단으로 글과 사진이 올라가 있었고 내가 잘 아는 많은 블로거들의 글들도 남용되고 있었다.  
 
더 나아가서 구글, 애플, 삼성 등 포함한 회사 로고가 자신들의 스폰서라는 이름으로 올라가 있었고, 한미벤처의 팀을 소개한다는 페이지에는 내가 개인적으로 잘 아는 분들을 포함해 실리콘벨리의 사업가나 교수 등의 이름이 올라가 있었다.  물어보나마나였지만 구글 법률팀과 확인해서 우리는 스폰서를 한적이 없음을 확인했고, 팀이라고 이름이 올라간 지인들에게 물어보았더니 예상대로 들어본 적도 없는 사이트이고 자신들의 이름이 도용된 점을 분노하셨다.  
 
성격상 이런 일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다.  우선 그쪽에 연락해서 즉시 도용한 다른 사람 글을 모두 삭제할 것을 요청했고 구글을 스폰서라고 올린 근거를 밝힐 것도 요청했다.  내 글은 삭제가 되었지만 구글 로고 사용에 대한 응답은 없었고 계속해서 인터넷에 있는 좋을 글들이 자신들의 글인 것처럼 이 사이트에 무단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었고 이들의 비윤리적 행동을 막기 위한 조취를 취했다.  이런 문제를 고발하고 같은 문제 의식을 가진 다른 사람들이 힘을 모으는데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처럼 효과적인 공간은 없다고 생각하며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서 사회적인 문제가 알려지고 고쳐진 예는 많다.  이런 점은 인터넷을 계속해서 건강한 곳으로 만들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와 제 주변 지인들의 블로그 글을 자신들의 글인냥 도용한 사이트. www.hanmiventure.com 다른 블로거나 기자분들도 확인해보실 필요가 있을 것 같음."이라고 트윗을 했다.  짧은 시간에 많은 re-tweet이 일어났고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이시기도 한 허진호 대표님도 re-tweet을 해주셨다.  
 
결국 이 사이트는 내가 트윗한지 하루도 안되어서 문을 닫았고 함무로 도용된 블로거들의 글, 회사들의 로고, 사람들의 이름은 모두 인터넷에서 사라졌다.  개인이 혼자 싸웠다면 어려운 일이었겠지만 용감한 네티즌들이 힘을 합쳐서 이룬 승리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용감한 네티즌들이 존재하는 인터넷은 항상 건강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사건을 지켜본 IT업계에서 큰 존경을 받으시는 대표님 한분은 다음과 같은 평을 메일로 보내주셨다.  이분께서 예전에 사석에서 사주를 한번 봐 주셨음.  "Mickey님은 사주상 편관격이라고해서 특징이 조직에 충성되고 불의에 단호하게 대처하는.. 옛날에 태어났으면 무과로 급제해서 변방에서 오랑캐를 째려보아야 할 사주팔자입니다.  그로인해 성격이 급하고 추진력이 강한 특징도 있지요.  불같이 이리저리 대응하는것을 보니 그게 기억이 나네요."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 수준으로 남의 글을 도용하지는 않아도 흔히 말하는 펌글로 운영되는 블로그가 많다.  물론 본인의 생각으로 직접 쓰는 블로그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의 좋은 글들을 모아서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저자의 동의를 구하고 출처를 확실히 해야 한다는 점이다.  저자의 의견을 존중하고 누가 쓴 글이며 어디서 가져왔는지를 분명하기 표기하는 일은 기본적인 인터넷 매너이다.  올바른 인터넷 문화를 지킬때 인터넷이라는 곳이 더욱 발전하고 블로거들 모두가 존경받을 수 있다.  
 
 
추가 업데이트 2010.5.9: 한미벤처를 운영한 켈빈 김이 오늘 아침에 전화를 해서 이 사이트를 운영한 방법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고 사이트를 완전히 내리기로 결정했다는 말을 했습니다.  
 
추가 업데이트 2010.5.14: 한미벤처 사이트가 다시 운영 중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운영자가 직접 전화를 해서 사이트를 닫겠다고 약속한지 일주일도 안되어 다시 사이트가 운영되는 점은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계속 네티즌들의 감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추가 업데이트 2010.5.23: 한미벤처 운영자의 취업 사기가 결국 미국판 한국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추가 업데이트 2010.6.13: 결국 문제의 한미벤처 사이트가 사라졌습니다.  최근에 에이티넘인베스트로 이름을 바꾼 한국 VC인 한미창업투자가 움직인 듯 합니다.  이 회사의 변경전 영문 이름이 Hanmi Venture Capitcal이었고 자신들의 이전 이름과 도메인을 이용해서 사기 행각을 하는 것을 알고 도메인을 되찾아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 hanmiventure.com을 가면 에이티넘인베스트 홈페이지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