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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0 이야기와 간단한 3가지 소식

CES 이야기를 하기 전에 새해 시작을 기분 좋게 해준 3가지 소식을 간단히 이야기 하면..
 
1. 우선 구글의 최고 경영진이 내부적으로 매년말에 주는 상을 받게 되었다. (삼성의 자랑스런 삼성인상 같은 분위기)  내가 참여했던 publisher 광고 플랫폼 관련 프로젝트가 recognize가 되어서 받게 되었고, 회사 생활은 어떤 일을 하건 (물론 일 잘하는게 제일 중요하겠지만) 프로젝트 운이라는게 참 중요하단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사진은 그 프로젝트와 아무런 상관이 없음. ^^
 
 
2. 한국의 경영 매거진인 글로벌 스탠다드 리뷰에 기고한 클라우드 컴퓨팅에 관한 글이 나왔다.  인터뷰는 종종 했어도 글을 기고해보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잡지의 주요 독자층이 한국의 CEO와 임원분들이라고 해서 눈높이에 맞춰 클라우드 컴퓨팅이 뭐고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 쉽게 표현해보았다.  기사를 보려면 여기를 클릭
 
 
3. 어느 나이가 지나기 전에는 내 능력으로 M이나 B로 시작되는 차를 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했는데 그날이 왔다.  차를 고르는 과정에서 주변에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지난 3달간 물어왔는데 참 차라는 것은 사람마다 의견, 선호, 취향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 친한 친구가 작년 말에 이야기해주었듯 계속 보고 test drive를 해보면 "이게 내차야"라고 느껴지는 자기한테 딱 맞는 차가 있는 것 같다.  고려했던 비슷한 가격대의 차들 중 집에 와서도 계속 생각났던 차로 결정했다.  
 
 

그럼 CES 2010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1월 첫주는 CES 때문에 Las Vegas로 출장을 다녀왔다.  요즘  난 전자 회사들과의 신규사업제휴 일을 많이 해서 CES에서 만날 사람들이 많았다.  CES같은 conference 출장은 한곳에서 여러 파트너들과 만나 미팅하고 어울리고 또 새로운 trend들을 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참 좋아한다.  새해 첫주부터 출장인걸보니 올해도 많이 돌아다니는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Las Vegas는 올때마다 새로운 테마의 새로운 호텔들이 생겨나 변화가 많이 느껴지는 곳인데 이번에 확실히 볼 수 있었던 Vegas의 새로운 트랜드가 있었다.  최근 15년 정도 동안 Vegas의 주요 호텔들은 각자의 테마를 가지고 그 테마에 맞게 외부와 내부를 꾸며왔다.  예를 들어 Paris (파리 테마), Venetian (베니스 테마), New York New York (뉴욕 테마), Luxor (고대 이집트 테마) 등등 끝도 없다.  이런 테마들이 Vegas를 더 재밌는 현란한 곳으로 만들어주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유치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부터 이런 테마 없이 세련되고 모던한 느낌의 호텔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Wynn이 그 시작이었던 것 같고 작년 12월에 문을 연 Aria가 좋은 예이다.  Aria 호텔은 CityCenter라고 부르는 호텔, 카지노, 스파, 쇼핑몰이 있는 큰 complex 안에 있는데 이전 Vegas에서 느껴지는 현란한 장식이나 테마 대신 세련되고 깔끔한 인테리어로 이게 새로운 Vegas의 모습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게했다.  점점 커지는 호텔들의 사이즈 역시 Vegas의 변화를 느끼게 해주었는데 예전에 정말로 커 보였던 MGM Grand같은 호텔은 이제 휠씬 더 큰 호텔들이 많이 생겨서 초라해보이기까지 했다.  
 
 
이번 CES의 가장 큰 주제는 단연 TV였다.  TV는 컴퓨터와 모바일에 이어 인터넷을 이끌 다음 매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몇년간 많은 진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다.  항상 hardware spec으로 자존심 경쟁을 하는 삼성과 LG는 이번에도 말도 안되게 얇은 LED TV를 선보여서 눈길을 끌었는데 LG의 LED TV는 두께가 6.9mm였다.  너무 얇아서 옆에서 사진을 찍으면 아무것도 안 보일 정도였다.
 
 
이번에 모두가 3D TV를 선보이는 것 같다고 느껴질 정도로 많은 회사들이 3D TV를 데모했다.  사람들이 얼마나 거실에서 3D 안경을 쓰고 TV을 볼꺼냐는 부정적인 시작도 많고 각도의 한계가 있어서 옆에서 보면 안 보이지만 3D TV를 직접 경험해보니 쿨한건 사실이었고 특히 ESPN에서 축구경기를 3D로 보여줄때는 3D TV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인터넷이 TV로 빠르게 들어오고 있고 이번 CES에서는 그 시작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요즘 나는 이쪽 관련된 일을 많이 하고 있는데 최근 LG, 삼성과 작업했던 TV와 Bluray player에 YouTube와 Picasa를 올린 것을 두 회사가 모두 이번에 데모해서 기분이 좋았다.  이런 단순한 integration은 시작일 뿐이고 next generation TV는 이제 시작되고 있으니 앞으로 재밌는 일들이 많을 것 같다.    
 
 
CES에서 본 기억에 남는 것 2개를 올리는데 왼쪽은 온갖 조정이 가능한 work station이다.  컴퓨터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편할 시스템인 것 같고 직접 앉아서 좀 사용해보니 사무실에 하나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가격은 한 $6,000 정도라고 한다.  오른쪽은 4명이 동시에 게임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편하는 트럭인데 저걸 누가 살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재밌기는 했다.  
 
 
이번에 본 인상적인 gadget 중에 하나가 이 bluetooth headset인데 반지처럼 끼고 있다가 누가 전화를 하면 빛이 나면서 발신자 번호를 보여주고 반지를 빼서 돌리면 earmic이 되어 통화를 할 수 있는 기발한 제품이었다. 
 
 
Vegas 한 호텔 화장실에 본 재미있는 decor.  역시 Vegas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도박에는 큰 흥미를 못 느껴서 Vegas에서 도박을 하지는 않지만 Vegas에서 볼 수 있는 show들은 무척 좋아한다.  이번에도 파트너들과 show를 몇개 보았는데 우선 한물 간 마술사라고 생각했던 David Copperfield의 공연은 기대 이상이어서 "he still got it"이라는 생각이 들기하기에 충분했다.  Wynn에서 본 Le Reve는 "O" Show와 매우 비슷했고 얼마나 연습을 많이 하면 저런 performance가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많이 든 공연이었다. 
 
 
이번 CES에서 우연히 이건희 회장을 볼 기회가 있었다. 예전 삼성에서 일할때도 얼굴을 절대 못 뵌 이건희 회장.  삼성 사장단, 경호원, 기자들에 둘러쌓여서 얼핏보면 유명한 연예인이 왔다는 느낌을 주었다.  물론 삼성 직원이었다면 상상도 못했겠지만 인파를 비집고 사진을 찍었다. 
 
 
Elvis를 안보곤 Vegas를 다녀왔다고 할 수 없지.  Motorola booth를 즐겁게 해준 Elvis impersonator의 공연 사진으로 이번 블로그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