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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t Cerf에게 들은 인터넷의 역사

얼마전에 빈트 서프 박사님과 함께 작은 회의실에서 인터넷이 어떻게 태어났고 발전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돈주고도 살 수 없는 기회가 있었다.  우선 Vint Cert란 누구인가?  Vint Cerf는 흔히 "인터넷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과학자로 60년대 ARPANET을 시작으로 인터넷의 기본 프로토콜인 TCP/IP의 개발 등 인터넷이라는 것이 발전하는데 누구보다 큰 공을 세운 업계에서는 대부와도 같은 분이다.  현재는 구글의 vice president이자 Internet evangelist로 게시다.  멋지게 정돈된 흰수염에 항상 타이, 조끼에 손수건을 끼운 자켓의 풀정장 차림으로 다니셔서 유명하기도 하다.  (이쩌면 구글에서 매일 타이를 매시는 유일한 분일 수도 있음.)  영화 Matrix 2,3편에 Matrix를 만든 Architect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영화속에 이 캐릭터와 Vint박사님은 외모가 정말 비슷하고, 인터넷/Matrix를 설계했다는 점에서도 비슷한 점이 많다.

아무튼 인터넷의 아버지인 Vint 박사님으로부터 인터넷이라는 것이 어떻게 태어나서 오늘날의 인터넷이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그것도 강의가 아니 작은 회의실에 다른 2명과 들은 경험은 구글에서 경험한 멋진 경험 중에 손에 꼽을 수 있는 경험이었다.  Vint 박사님은 이 이야기를 해주기 위해서 회의실에 whiteboard를 4번이나 꽉 채우고 지웠다.  시간가느줄 모르고 들은 Vint Cert의 이야기를 내가 재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혼자만 듣고 말기는 너무 아까운 내용이라 블로그를 통해서 간단하게 요약해보려고 한다.


태초에 ARPANET이 있었으니...
인터넷이란 것의 시작은 지금부터 40년 전인 1969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69년 9월에 미국 국방부 산하 기관에서 ARPANET이란 것을 개발하는데 ARPANET이란 여러 컴퓨터들을 하나로 연결한 네크워크이다.  그래서 Standford, UCLA 등에 있는 컴퓨터들이 서로 대화를 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digital network communication의 방법인 packet switching이란 개념이 처음으로 도입된다. 

ARPANET은 여러 컴퓨터가 연결된 하나의 네트워크인 것이고 인터넷이란 것은 여러 네트워크가 서로 연결된 것이라 APRANET을 진정한 인터넷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이 모든 시작이 ARPANET부터이기에 이를 인터넷의 탄생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이미 ARPANET때부터 E-mail과 VOIP와 같은 개념이 생겨났고 email은 71년부터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네트워크에서 voice 통신이 70년대 초에 이미 논의되고 있었다는 것은 놀랍고, ARPANET에서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conference call 시도도 있었다고 한다. 


3개의 네트워크가 대화하기 시작
이후로 Packet Radio Net과 Packet Satellite Net이라는 ARPANET과 유사한 2개의 네트워크가 더 생겨났고, 이제 3개 네트워크 간의 대화를 시도하게 된다.  이러면서 인터넷의 기본 역할을 하는 gateway와 TCP/IP의 개념이 도입되고 1974년에는 첫 인터넷 논문이 발표된다. (Vint Cerf와 Robert Kahn이 쓴 논문임.)  그리고 1977년에 처음으로 3개의 네트워크가 연결되면서 기본적으로 각 네트워크에 있는 컴퓨터들이 속한 네트워크에 관계 없이 서로 communicate 할 수 있게 된다. 

여기서 꼭 집고 넘어가고 싶은 사실은 이렇게 3개의 다른 네트워크가 연결되어 궁극적으로 인터넷이 생겨난 큰 이유는 모두가 TCP/IP와 같은 표준을 함께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인터넷이란 곳은 서로 자신만의 표준을 고집하지 않고 다같이 사용할 수 있는 표준을 사용했기 때문에 태어났다라는 점은 왜 인터넷에서 open standard가 중요한지 보여준다.  너무나 커져버린 오늘날의 인터넷은 여러 분야에 여러 표준이 싸우고 있기도 하고, 반면 HTML5과 같이 함께 open standard를 사용하자는 노력도 많다.  인터넷의 태생으로 돌아가보면 뭐가 맞는 방향인지 명확한 것 같다. 


오늘날 우리가 아는 인터넷으로 발전
1983년에 본격적으로 TCP/IP가 인터넷의 core protocol로 사용되고 DNS (Domain Name System)도 생겨나면서 오늘날 우리가 아는 의미의 인터넷이 태어난다.  그리고 1989년 처음으로 인터넷 사용화 서비스가 시작되었고 (ARPANET이 생긴지 20년 후!) 1994년부터는 MCI나 AT&T와 같은 telecommunications 회사들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다.  또한 90년대 초에 World Wide Web이 생겨나고 94년에는 Netscape이 출시된다.  그 이후로 인터넷이 얼마나 무섭게 성장해서 우리 생활에 일부가 되었는지는 구지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 글을 쓰다보니 90년대 중반에 인터넷을 처음 접했을때 생각이 난다.  그때는 dial-up이라 접속하는데만 시간이 꽤 걸렸는데 dial-up 접속하는 소리는 향수마저 불러일으킨다.  그 소리의 비밀이 궁금하다면 아래 비디오를 클릭. 




이젠 우주로!

그럼 2009년에는 미래의 인터넷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물론 수많은 일들이 추진되고 있지만 그 중에 눈에 띄는 것이 Interplanetary Internet, 즉 행성간 인터넷이다.  이제 인간의 활동범위가 우주로 넓어질 것을 대비해서 행성들간의 internet communication을 위해서는 새로운 프로토콜과 기술이 필요하기에 미리 표준을 적립하자는 움직임이다.  이 역시 Vint Cerf 박사님께서 주도적인 역활을 하고 게신다.  처음 인터넷이라는 개념을 잡아갈때 오늘날처럼 모든 것을 인터넷을 하는 시대를 상상하기 어려웠듯이 행성간에 네트워크를 지금 상상하기는 어렵다.  언젠가 화성에 있는 누군가와 화상채팅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한 표준을 지금부터 만들어간다는 것은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 사진과 내용 전체를 복사해서 글을 퍼가지 말아주십시오. 제 글로 링크를 거는 형식으로 퍼가는 것은 대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