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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한국출장 이야기

10일간의 한국 출장을 마치고 SF로 돌아왔다.  올해 세번째 한국출장이며 아마도 올해 마지막 출장일 가능성이 높다.  이번 출장에는 이전 어느 출장들보다 대외적인 일들이 많았고 언제나 그렇듯 한국 출장은 즐겁고 rewarding한 것 같다.  이 블로그에서는 이번 출장에서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 하려고 한다.  
 
 
우선 SK 컴즈(싸이월드)와의 OpenSocial 파트너쉽은 SK 컴즈의 놀라운 추진력으로 순항 중이다.  기존 일정보다 한달은 빠른 이달말에 SK 컴즈는 오픈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으로 네이트 앱스토어를 열고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다양한 application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 게신 분들은 잘 알겠지만 tech계에서 platform 작업을 처음에 잡은 일정보다 빨리 출시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임.)  더욱이 싸이월드의 도토리 시스템까지 오픈되어 application에서 도토리를 활용한 monetization 수단을 제공해주어서 전세계 어느 social network의 open platform보다 활발한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OpenSocial + 싸이월드 미니홈피 + 도토리의 만남은 매우 powerful할 것임!
 
이 과정의 일환으로  SK 컴즈는 구글 및 다른 파트너들과 함께 네이트 앱스토어를 위한 세미나를 열었고 여기서 내가 첫 speech를 맡아 social web의 trend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곧 SK에서 이번 행사 speech들을 YouTube에 올린다고 하니 나중에 블로그에도 올릴 예정이다.)  좋은 분들과 함께 좋은 행사에 참여해서 좋았고, 참석하신 분들의 수준 높은 질문들이 인상적이었고, 역시 한국적으로 행사 끝나고 함께한 뒷풀이도 즐거웠다.
 
 
지난주에는 문화부/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대한민국 콘텐츠페어가 COEX에서 5일간 열렸는데 이 행사의 일환인 BCWW(Broadcast Worldwide)라는 방송 콘텐츠 관련 컨퍼런스에 연사로 초대되었다.  "TV와 소셜 미디어의 만남"라는 제목의 세션에서 social web과 구글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SK컴즈 행사에서 한 이야기와 유사한 주제여서 이번 출장 중에는 발표 자료 하나를 준비해서 두 행사에서 활용하는 2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  이런 큰 행사에서 발표할 기회가 있어서 참 좋았고, 나에겐 다소 생소한 분야라고도 할 수 있는 방송쪽 게신 분들을 만나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한국에서 열린 conference였지만 많은 해외 연사와 참가자들이 있었던 것도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동시통역사가 뒤에서 내 speech를 동시통역하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여기서 이야기한 세션 역시 동영상으로 곧 인터넷에 올라온다고 한다.  
 
 
이번 출장 중에 기억에 남는 일 중에 하나는 단연 모교인 연대를 찾아 학생들에게 커리어에 대한 강연을 한 것이었다.  학부생들에게 커리어를 어떻게 계획하고 만들어가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내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해준 시간이었는데 제일 졸려울 오후 5시에 한 강연이었지만 조는 학생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괜찮게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  이제 나와 학번이 10년 이상 차이나는 상큼한(?) 친구들과 Q&A를 주고 받으며 interact하는 것은 즐겁고 refreshing했다.  
 
이 자리를 arrange 해준 연대 BIT 학생들과 아직 학생이지만 Wizard Works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훌룡한 청년 사업가인 표철민군(사진에서 내 앞에 보란색옷을 입고 있는 친구)에게 고마운 맘을 전한다.  제 강연 오셨던 후배님들 자주 연락해요!
 
 
내가 한국 출장가서 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한국 회사들과의 파트너쉽이라서 google.co.kr에서 일어나는 일 같이 구글의 한국 비즈니스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점도 있다.  그래도 한국에서도 다른 나라들처럼 더많은 사람들이 구글을 쓰길 원하는 마음은 모든 Googler가 동일할 것이고 이번 출장 중에 저 사진과 함께 "구글 검색을 씁시다."라고 올린 tweet 반응이 좋았다. ㅎㅎ
 
 
올해 2월 한국 출장 왔을때 서울 전철역 "표사는 곳" 간판에 교통카드 충전소를 안내하는 영어문구가 잘못되었다는 내용을 블로그에 올린적이 있다.  이 내용을 그때 서울지하철공사 홈페이지에도 알렸는데 이번에 보니 그 잘못된 영어문구 부분이 모두 지워져있었다.  내가 알려서 고쳐진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전혀 없지만 빠르게 움직인 것이 인상적이다.  
 
 
이번 출장은 여차여차해서 business class를 타고 움직였다.  아시아나를 탔는데 출발전날 내 preference들을 확인하는 전화부터 시작해서, 친절한 승무원들의 서비스에, 인천 공항 도착하니 미리 준비된 에쿠스로 호텔까지 ride까지 해준 것까지 감동이었다.  역시 한국 항공사들처럼 친절한 곳이 없는 것 같다.  
 
미국에서 살다보면 한국 생활과 비교해서 눈이 높아지는 것도 있고 낮아지는 것도 있는데 눈이 많이 낮아지는 것 중에 하나가 항공사 서비스이다.  그만큼 미국 항공사들은 어이없을 정도로 고객 서비스 수준이 떨어진다.  좋은 예로 United Airlines는 Dave Carroll이란 가수의 기타를 망가트리고 1년간의 항의에도 적합한 배상을 하지 않았다.  참다못한 이 가수는 이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자신이 당한 일을 사실을 알렸고 이게 YouTube에서 10일간 4백만 view를 기록하고 UA 주가를 10% 떨어트리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Social web의 power를 증명해주는 좋은 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