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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과 삼성에서 경험한 일하는 문화 차이 2편

이번 블로그는 작년에 쓴 Google과 삼성전자에서 경험한 문화 차이에 대한 두번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뭐든 1편을 보고 2편을 봐야 더 재미있듯 시간이 된다면 작년에 올린 "Google과 삼성에서 경험한 일하는 문화 차이"를 먼저 읽어주길 바란다.  또한 Google은 MBA후에 manager로 들어온거고 삼성에서는 사원이었고, 지금 구글에서 하는 일이 예전에 삼성전자에서 했던 일과 다르고, 지금은 미국에서 살면서 일하는거고 예전 삼성은 한국에서 일한 것이니 공정한 비교가 될 수는 없고, 개인적인 한정된 경험과 편협한 시각을 바탕으로 쓰는 내용임을 유념해주길 바란다.
 
 
1) 스스로 알리는 문화
1편에서 여기에선 자신이 관리하는 스케줄에 따라 일을 하고, face time이 중요하지 않아 서로 신경 안쓰고 자기 일을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통제하거나 신경쓰는 사람이 없는 만큼 여기선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대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이 중요한 것 같다.  더욱이 성과로 평가되는 시스템이기에 가만히 있으면 안되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나 결과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적당히 알려주는게 회사 생활 잘 하는데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이럴때 꼭 겸손이 미덕은 아닌 것 같다.  위사람을 위해 보고하는게 아니라 나를 위해서 보고한다는 느낌.. 이 차이는 큰 것 같다.  
 
구글에서는 1:1이란걸 많이 한다.  윗사람과  1대 1로 보통 30분 정도 만나서 내가 진행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조언도 듣고 궁금한 것들도 물어보고 그러는 시간이다.  1:1의 중요한 특징은 보통 밑에 사람이 알아서 잡아는다는 것이다.  즉 위에서 "보고해봐"가 아니라 밑에서 시간을 내달라는 식이다.  그리고 다른 부서 사람들과도 종종 1:1을 잡아서 서로 sync하고 하는 일을 update해주는 경우도 있다.  나는 바로 위 보스와는 매주 정해진 시간에 1:1을 하고 그 위에 보스와는 한달에 한번 정도 1:1을 잡아서 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1:1 전에 내가 하려는 이야기를 미리 presentation으로 만들어가기도 한다.  
 
 
2) 칭찬하는 문화 
여기서 일하면서 많이 느끼는 점 중에 하나가 잘한 일을 서로 칭찬/축하/인정해주는 문화가 활발하다는 것이다.  물론 미국이건 한국이건 잘한 일은 이런 저런 자리에서 칭찬해주고, 구글의 "EMG award"나 삼성의 "자랑스런 삼성인 상"처럼 직원들에게 주는 상도 있고, 보너스도 또다른 인정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이야기하는 칭찬은 이렇게 공식적인 것들보다는 일상 업무 중에 일어나는 것들이고, 이런 recognition을 여러 사람들과 공유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건 email을 통해서 많이 일어난다.  누군가 추진한 일에 좋은 성과가 있으면 보통 그걸 관련된 사람들에게email로 보고/공유를 한다. (이건 위에 말한 알리는 문화의 또다른 예이기도 함.)  그럼 그때부터 칭찬/축하 답장들이 시작되는데 이때 3가지 재미있는 특징이 있는 것 같다.  1. 답장은 대부분 전체답장으로 모든 사람들과 칭찬을 공유한다.  2. 전체답장을 넘어서 축하 답장을 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을 수신처에 넣어서 더 널리 알려준다.  3. 높은 사람일수록 꼭 이런 경우에 전체 답장으로 "congrats", "great work", "fantastic accomplishment" 등의 짧은 글로 recognize해준다.
 
한국적 사고로 생각하면 오버한다고 생각될 것 같은 일이지만 좋은 결과에 대해서 오버해서 recognize해주는건 사기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높혀주는 일인 것 같다.  지난주에 내가 총대를 매고 진행해온 일 하나에 좋은 결과가 있어서 이걸 내부적으로 알리고 받은 40개에 가까운 답장을 받았다. :)  
 
 
3) 업무 후 문화
삼성에서는 업무 후에 시작되는 또 다른 문화인 회식 문화가 있었다.  술잔을 오가며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같이 망가지기도 하면서 뭔가 끈끈한 정이 드는게 있다.  나는 술을 많이 못 마셔서 때로는 괴로울 때도 있는 자리지만 회사 사람들과 그렇게 어울리면서 때로는 진지한 때로는 신나는 자리를 가지던게 여기서 일하면 그리울때가 있다.  여긴 회사에서 업무 외 시간을 건드리는 것은 거의 금지되어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누가 승진을 했다던가 새로운 팀원이 왔다던가 등 팀이 모일만한 일이 있으면 여기서는 보통 한 오후 3~4시에 사무실에서 간단한 음식과 음료로 자리를 만들고 퇴근 시간 전에는 모든걸 마무리하거나 그냥 점심을 같이 먹는다.  어떻게 보면 개인 시간을 침범하지 않고 억지로 회식갈 일도 없어서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막상 한바탕 벌리는 회식이 없으면 회사 사람들과의 끈끈함도 없고 한잔 술에 푸는것도 없고 좀 심심하기도 하고 그렇다.  
 
더 나아가서 한국에서는 퇴근하면서 "맥주 한잔할까?"가 그리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즉 회식까지는 아니더라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끼리 일 끝나고 저녁 같이 먹으면서 맥주 한잔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기서 퇴근하면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맥주 한잔할까?"라고 하면 매우 이상한 사람처럼 보일꺼다.  물론 회사에서 친한 사람들끼리 어울리는 일은 없는건 아니지만 이럴때는 미리 우리 언제 어디서 일 끝나고 모이자는 약속을 하고 모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족이 우선인 문화를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런 문화가 심심한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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