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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캐스트 아시아 출시 후기

구글에 처음 입사한지도 어느덧 7년이 지났다. 몇몇 신규사업의 사업제휴를 담당하다 만나 프로젝트가 구글 TV 였고 2010년부터는 TV 사업에 집중해왔다. 구글 TV는 성공한 면도 실패한 면도 있지만 2012년 아시아로 장기출장을 나와 진행했던 사업자 제휴 모델은 좋은 결과를 낳았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의미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LG 유플러스의 IPTV 제품.) 이제 구글 TV는 안드로이드와 통합되어 휴대폰이든 TV든 그냥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면 된다. 그러는 와중에 우리팀이 개발한 제품이 크롬캐스트이다. TV를 스마트하게 만들기 위해 TV나 셋톱박스에 뭘 추가하려고 하지 말고 이미 우리가 익숙하고 편하게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TV로 확장하자는 생각에서 시작된 제품이다. 그래서 TV에서 온라인 컨텐츠를 보고 싶으면 쉽고 간단하게 그냥 스마트폰에서 버튼을 하나 눌러 쉽게 TV에서 보자는 것이다. (아래 영상 참조)

 

 

 

아시아 출시

작년 (2013년) 7월 미국에서 크롬캐스트를 출시한 이후 좋은 결과를 보여 타임즈가 뽑은 올해의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더 많은 나라에 크롬캐스트를 출시하는 것이 중요한 미션이 되었고 작년말 나는 다시 아시아로 장기출장을 나와 아시아 출시를 총괄하게 되었다. 좋은 제품이 주는 좋은 커리어 기회이기에 좋았고 다시 주재원처럼 가족들과 서울 베이스로 나올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그리고 2014년 5월 드디어 한국에 아시아 최초로 크롬캐스트를 출시했고 그 뒤를 이어 일본과 호주에도 출시했다. 3개 국가 모두 출시 이후 시장에서 좋은 반응과 판매를 보이고 있어서 기쁘다. 앞으로 콘텐츠도 유통채널도 더 늘리고 또 더 많은 아시아 국가에 크롬캐스트를 출시해야하기에 할일이 많다.

 

한국에서는 하이마트, 지마켓, 옥션,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49,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컨텐트는 티빙, 호핀, 유튜브, 구글 플레이, MLB 등이 지원되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또한 Zimly 같은 앱을 사용하면 PC에 저장해놓은 동영상도 볼 수 있다. (개발자분들: 어떤 콘텐츠나 크롬캐스트를 지원할 수 있게 구글 캐스트 SDK가 오픈되어 있으니 많은 참고 바랍니다.) 한국 출시 이후 첫날만 300개 넘는 기사가 나올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는데 그 중 딱 3개만 공유한다. 

"사용법 안 봐도 쉽게 쓰는 제품 만들었죠", 김현유 구글 크롬캐스트 담당 상무 - 조선일보

한국시장 마케팅 고삐 죄는 구글 - SBS CNBC

꽂기만 하면 일반TV → 스마트TV, 요놈 덕에 구글 웃는다 - 중앙일보

 

 

크로스 펑셔널 리더쉽

이번 아시아 출시를 진행한 경험은 지금까지 내 커리어 중에 가장 다이나믹한 경험일 것이다. (사진은 일본 출시 이후 동료들과 함께 찍은 사진. 내 옆에 크롬캐스트 박스를 들고 있는 분이 우리 개발 대장이시다.) 크롬캐스트 출시를 위해서는 가격, 수입, 인증, 유통, 컨텐츠, 개발, 마케팅 등 많은 분야를 매니지해야했다. 더욱이 한국, 일본, 호주가 모두 법이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3개 나라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다이나믹한 경험이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를 항상 만나야했고 많은 팀들과 일해야 했으며 다양한 파트너들과 제휴해야 했다. 

 

그러면서 cross functional leadership에 대해서 많은 배움을 얻었다. 크로스 펑셔널이란 다양한 업종이란 의미이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면 다양한 부서들과 함께 협업을 해야한다. 그래서 구글에서는 어떤 프로젝트를 위해 다양한 부서에서 온 담당자들로 구성된 팀을 크로스 펑셔널 팀이라고 부르고 줄여서 XFN팀이라고도 한다. 크로스 펑셔널 팀과 일하는 큰 특징은 상하관계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직급에 차이가 있어도 같은 부서 안에서 상하관계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자신의 전문성과 영역을 가지고 모인 사람들이 일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크로스 펑셔널 팀과 함께 일하면서 경험하는 리더쉽은 내 밑에 사람들과 일하면서 경험하는 리더쉽과 많이 다르다. 이런 환경에서 토론을 통한 의사결정 문화에 대해서는 얼마전에 스토리볼에 올린 글인 <토론을 통해 의사 결정을 하는 이유>를 참고 바란다. 

 
 
마치며

마지막으로.. 최근 우리팀 (크롬캐스트팀) 전체는 하와이에 아름다운 마우이 섬으로 팀 워크샵을 다녀왔고 3일간 동료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 그 동안 크롬캐스트를 위해 고생하며 보여준 성과에 대해 회사에서 주는 이런 보상은 더 높은 사기와 자부심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아직 갈길이 머니 앞으로 크롬캐스트와 구글 캐스트 생계태로 만들어갈 일들이 기대된다. 

 

 


* 사진과 내용 전체를 복사해서 글을 퍼가지 말아주십시오. 제 글로 링크를 거는 형식으로 퍼가는 것은 대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