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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관리를 위한 8가지 것들

이번 블로그에는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커리어 관리라는 것은 사람마다 직업마다 상황마다 많이 다르기에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성공적인 커리어 관리를 위해서 생각해 볼만한 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8가지 것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기본적으로는 사회 초년생들이나 학생들을 주요 독자로 생각하면서 쓰는 글이지만 모든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믿는다. 
 
* 전 구글 본사에서 사업제휴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커리어 관리에 정답을 알고 있다고 하기에는 아직 갈길이 멀고 아래 내용들을 모두 잘하고 있다고 쓰는 글도 아닙니다. 지난 십몇년간 삼성전자, MBA, 구글 등을 거치면서 보고 배운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쓰는 글임을 양해바랍니다. 
 
 
1. 상상하기 

농구선수라면 NBA 결승전 종료 직전에 역전슛을 넣는 자신의 모습을 한번쯤은 상상할 것이고 영화배우라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연상을 타는 모습을 한번쯤은 상상할 것이다. 반면에 보통 회사 생활을 하는 사람은 이런 상상을 많이 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언젠가 이 기업의 사장이 되어서 이 기업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이끄는 상상을 한다는 말을 한다면 주변에서 웃기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의 시작은 상상이라고 믿는다. 내가 꿈꾸는 위치에 있는 나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커리어 계획의 시작이다. 그 모습이 현실적이든 비현실적이든 구체적이든 막연하든을 떠나 꿈꾸는 나의 모습이 있어야 그 모습으로 가기 위해서는 뭘 준비하고 뭘 실행해야하는지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보고 달릴 곳이 있어야 빠른 길을 찾아 더 빨리 달릴 수 있듯이 커리어 계획은 꿈꾸고 상상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여기서 한가지 추가하고 싶은 내용은 커리어라는 것은 항상 계획대로 위로만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물론 계속 위로만 쭉쭉 올라갈 수 있다면 최고겠지만 모든 일이 계획한대로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는 페이스북 COO인 셰릴 샌드버그의 2012년 5월 하버드 경영대학원 졸업식 축사에서 잘 표현되었다. 그녀는 커리어는 사다리가 아니라 정글짐과 같아서 옆으로도 밑으로도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니 "이력"이 아닌 "기술"을 쌓아야하고 "직함"이 아닌 "뭘 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라는 이야기를 했다. 커리어를 계획하라는 것이 모든 단계를 교과서처럼 미리 정립해놓을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커리어 관리란 내가 뭘 할 수 있고 뭘 잘할 수 있는지를 알고 내가 오르고 싶은 모습으로 가기 위해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면서도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맞게 자신을 계속 변화시키면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줄 아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평소에 준비된 사람만이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믿는다. 
 
 
2. 자신을 정리하고 노출하기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 스스로 정리가 되어 있어야 다른 사람에게도 잘 보여줄 수 있다. 커리어를 요약해놓은 문서라고 할 수 있는 이력서는 당일치기로 만드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일을 해왔고 어떤 성과가 있었으며 어떤 일을 잘할 수 있음을 한장의 문서로 보여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자신에 대해 스스로 정리가 되어있어야 하고 이는 평소에 생각하고 고민해야하는 일이다. 그리고 이력서에 들어있는 나의 모습은 내가 발전하고 진화하면서 계속 변화해야 한다. 꼭 구직 중이 아닌 기간에도 6개월이나 1년에 한번씩은 자신이 한 일들과 주요 성과를 정리해서 문서화해 놓으면 필요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나는 어떤 일을 해온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나만의 짧은 엘리베이터 피치(elevator pitch)를 생각해두는 것도 좋다. 엘리베이터 피치란 30초에서 1분정도의 짧은 시간에 (즉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난 사람에게 엘리베이터를 내리기 전에 설명을 마칠 수 있는 시간에) 제품, 회사, 자신 등에 대한 요약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의미하고 시간이 짧은 만큼 꼭 필요한 핵심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 나라는 사람에 대한 커리어 엘리베이터 피치를 준비해놓으면 1) 스스로 자신을 정리할 수 있다는 장점과 2)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자신을 소개해야할 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정리된 모습을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노출시킬 필요도 있다. 웹의 시대이기에 효과적으로 원하는 사람들에게 웹에서 자신을 노출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프로페셔널 소셜 네트워크인 링크드인 같은 사이트에 자신의 이력을 정리해놓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나 기업들이 새로운 자리에 맞는 사람을 찾을때나 누군가에 대해서 알아볼 때 이런 사이트를 활용하고 있다. 필요하다면 아무나 볼 수 있는 나의 정보와 지인들에게만 공개할 정보의 수위를 다르게 조절할 수도 있다. 주변에서 커리어 관리를 잘 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런 사이트에 자신의 정보를 틈틈히 업데이트해두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생각보다 이런 사이트를 통해 관심있는 회사나 사람들의 연락을 많이 받기도 한다.  
 
 
3. 네트워킹 많이 하기 

커리어 관리에서 네트워킹, 즉 많은 사람들을 아는 것의 중요성을 구지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믿는다.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계획된 혹은 계획되지 않은 기회를 만날 수 있고, 필요할때 소개를 받을 수도 추천을 받을 수도 있다. 네트워킹 역시 당일치기로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평소에 신경써야하는 부분이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때 평소에 인맥을 쌓은 사람이 도와주는 것과 소개를 받은 사람이 도와주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래서 자신이 속한 산업이나 관심있는 분야에서 발로 뛰면서 인맥을 넓히는 것은 참 중요하다. 네트워킹은 각종 모임, 주변 인맥, 소셜 네트워크 등을 활용하면서 학생 때부터 시작해야하는 일이고, 한번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 갈수록 쉬워지는 일이기도 하다. 최근 테크업계에 관심이 많아 직접 실리콘밸리로 날아와 닥치는대로 이곳 사람들을 만나고 가는 한국 대학생들을 종종 보는데 보기 좋은 모습이다. (이런 분들의 만나고 싶다는 요청을 다 못 들어주는게 항상 미안함.) 나도 학부시절 인턴으로 일하며 알게된 분들과 쌓은 인맥이 학부 졸업하면서 직업을 선택하는 과정 등에서 큰 도움이 되었고 아직까지 이어지는 인맥들도 있다. 

 
네트워킹을 하는 방법은 무척 다양하기 때문에 한가지 방법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어떤 사람들과는 술자리를 같이 하면서 가까워질 수 있고, 어떤 사람들과는 모임이나 컨퍼런스에서 만나 인맥을 쌓고, 또 어떤 사람들과는 트위터 등 온라인상에서 교류를 통해서 친해질 수 있으니 상황에 맞는 방법을 활용하면 된다. 또한 위에서 말한 준비된 자신의 엘리베이터 피치는 네트워킹을 시작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이전에 올린 글인 네트워킹 이야기도 참조
 
 
4. 자신감을 가지기 

자신감은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이다. 목표를 상상할때도 네트워킹을 할때도 인터뷰를 할때도 일을 할때도 상사와 이야기를 할때도 발표를 할때도 엘리베이터 피치를 할때도 항상 자신있게 접근하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믿는다. 이런 자신감은 스스로의 장점과 단점을 잘 알고 있어야하고 돌아가는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을 때 나올 수 있는 것이고 준비가 되어 있을 때 나올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충분히 자신감을 보일 수 있는 상황에 소심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국제무대에서 아시아 사람들이 이러는 경우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반면 이스라엘이나 인도 사람들을 보면 지나치게 자신있는 모습을 보이고 이는 이들이 미국이나 국제무대에서 잘하고 있는 이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지나친 자신감과 소심 중에 하나를 택하라면 지나친 자신감을 택할 것이다. 

 
이런 자신감이 있을 때 주인의식도 생긴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는 것은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위해 참 중요한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주인의식은 결코 자신에 큰 권한이 주어지고 자신 밑에 많은 사람들을 거느리고 있어야 생기는 것이 아니다. 조직원이 많은 것과 주인의식을 가지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자신이 하는 일이 크건 작건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윗사람, 밑사람, 다른 부서 사람, 다른 회사 사람 등 그 일과 관련된 사람들 중심에 서서 일을 추친하는 것이 주인의식이다. 이런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일을 추진하는 것이 진정한 리더쉽이고 이 시작은 자신감이라고 믿는다. 
 
 
5. 할 이야기는 앞에서 하기 

앞서 이야기한 자신감과도 연결되는 내용인데 일을 하면서 할말이 있으면 앞에서 당당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달라고 이야기해야 얻을 수 있고 바꾸고 싶은게 있으면 바꾸자고 이야기를 해야 바꿀 수 있는 것이다. 뒤에서는 할 말도 많고 아이디어도 많지만 이를 앞에서 이야기하지 못하면 궁시렁에 그치고 아무 소용이 없다. 물론 이 할말은 탄탄한 논리를 바탕으로 의견이나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어야지 답답한 불평을 늘어놓는 것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반대로 내 앞에서 할말을 하는 사람을 대할 때 공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피드백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도 중요한 것 같다. 

 
조금 다른 내용이지만 자신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장점이나 좋은 점 이야기를 많이 한다. 반면 다른 사람의 단점이나 문제점을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열등감이나 시기의 표현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조직생활이든 개인적 인맥이든 안좋은 남이야기는 (즉 지나친 뒷담화는) 결국 자신에게 좋지 않은 방향으로 돌아오게 마련이다. 때로는 다른 사람의 뒷담화처럼 재미있는 소재도 없지만 자신있는 사람은 지킬 선을 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좋겠다. 
 
 
6.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나 테마를 만들기 

커리어를 쌓다보면 자신만의 아이텐티티나 테마가 생기게 된다. 이는 자신만의 전문분야일 수도 있고 조직이나 업계에서 명성일 수도 있으며 이런 테마를 쌓는 일은 오래 걸리는 일이다. 마치 배우가 여러 작품에 출연하면서 그 배우만의 색이 생기는 것과 유사하다. 높은 자리로 올라갈수록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지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 작년에 월터 아이젝슨의 스티브 잡스 전기를 읽으면서 책에 묘사된 잡스의 오른팔들과 같은 조니 아이브나 팀 쿡같은 애플의 주요 리더들의 강한 아이덴티티는 마치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들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한 우물을 꾸준히 판 경우에 이런 아이덴티티가 만들어지고 커리어에서 (물론 그 일이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라는 가정하에) 한 우물을 파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 우물을 파기 위해서는 일찍부터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고 꿈꾸고 계획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것도 좋아보이고 저것도 좋아보여 중심을 못 잡는 경우와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알고 흔들리지 않고 실행하는 경우와는 결과 차이가 크다. 
 
앞서 말한 엘리베이터 피치를 생각할 때나 온라인상에 자신을 노출할 때에도 이런 자신의 테마를 잘 살리면 좋을 것이다.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면 온라인에서 자신의 테마를 만드는 시작은 아이디명이다. 그래서 개성이 강한 아이디를 만들어서 사용하는 분들이 있고 광파리나 하이컨셉처럼 아이디가 자신의 브랜드로 멋지게 자리잡힌 예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이메일 주소는, 특히 공적 이메일 주소는, 자신의 이름을 아이디로 사용할 것을 권한다. thefuture@xyz.com보다는 gildong.hong@xyz.com이 훨씬 더 프로페셔널해보인다. 
 
 
7. 좋은 멘토를 찾기 

커리어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조언도 듣고 영감도 받을 수 있는 멘토를 찾는 것은 중요하다. 좋은 멘토는 일하면서, 개인적인 인맥으로 통해서, 혹은 네트워킹을 하면서 만날 수 있다. 또한 직접 연결되지는 않지만 책이나 온라인상을 통해서 접하는 사람들도 나의 멘토가 될 수도 있다. 내가 가고 싶은 길을 보다 현명하게 가기 위해서 그 길을 이미 걸을 사람보다 좋은 조언과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멘토가 모든 답을 줄 수는 없고 멘토들에게 배우는 것들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답은 자신이 찾아야 할 것이다. 

 
 
8. 일과 개인 생활을 구분할 줄 알기 

일을 하다보면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무리 자기 일을 사랑하고 긍정적인 사람도 일을 하면서 조직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가 생기는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일하는 시간 외에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때도 일이나 회사에 대한 생각을 멈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일에 대한 생각을 끊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그러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개인생활은 더더욱 즐기지 못하고 스트레스는 더 커져가는 것이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막는 방법은 가족과 보내거나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하는 등 개인적인 시간에는 일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끊고 개인적인 시간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래야 재충전도 되고 다시 가서 일할 정신적 에너지도 생길 것이다. 퇴근 시간이 자유로운 반면 집에 와서도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통해 계속 회사일과 연결되어 있는 이곳 실리콘밸리의 문화에서는 집에 일찍 와도 일을 끊기가 더 어렵다. 그래서 집에 와서 가족과 보내는 시간에는 아에 노트북과 휴대폰을 완전히 꺼놓고 아이와 놀아주는데 집중하는 사람들도 있다.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지만 머리 속에서 일, 가족생활, 취미생활 등을 구분하고 각 상황에 한곳에 집중할 수 있는 훈련은 스트레스을 해소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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